아이들의 아픈 마음을 다루는 심리치료사는 단순한 치료사가 아니라, 감정 노동자입니다. 특히 놀이치료사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세계를 함께 경험하며 내면적으로 깊은 공감과 내면세계를 치유해 가도록 돕습니다.
이 과정에서 치료사 역시 감정적 여운과 소진(Burnout)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놀이치료사의 감정적 경험과 소진 예방법을 실제 사례와 심리학 연구를 통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치료사도 사람이기에, 공감 후 찾아오는 감정의 무게
놀 이치료에서는 아이들의 트라우마, 슬픔, 분노, 불안을 고스란히 마주합니다. 치료사는 이 과정에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진심을 다해 공감하게 됩니다.
이 공감은 치료의 매우 중요하지만, 동시에 치료사에게도 감정적 소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 놀이치료사의 감정적 여운
놀이치료사 윤미선(가명)은 정서적 학대를 경험한 6세 아이의 치료를 맡았습니다. 아이의 행동 속에는 분노와 불안, 깊은 상처가 자리하고 있었고, 치료사 또한 매회 세션이 끝날 때마다 심한 무기력과 정서적 피로를 느꼈습니다.
그녀는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이 차오르거나, 세션 후 아무 말 없이 사무실에 홀로 앉아있던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이는 바로 공감 피로(Empathy Fatigue)의 전형적인 신호입니다[1].
놀이치료사 소진(Burnout)의 주요 원인
- 지속적 공감 피로감: 아동의 고통을 공감하며 정서적 에너지가 고갈됨
- 경계 유지의 어려움: 치료사와 아동 사이의 정서적 경계를 설정하지 못할 때
- 반복적 심리적 노출: 아동의 트라우마 경험을 지속적으로 마주하는 환경
심리학에서는 이를 '이차 외상 스트레스(Secondary Traumatic Stress)'라고 정의하며, 심리치료사의 직업병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2].
놀이치료사 소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소진을 예방하고 회복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자기돌봄(Self-care) 시스템을 갖추는 것입니다.
소진 예방을 위한 4가지 실천법
- 감정 일지 쓰기: 세션 후 자신의 감정 상태를 기록하고 정리하는 습관.
- 수퍼비전(Supervision) 참여: 동료 치료사 또는 멘토와 사례를 공유하며 심리적 거리두기 훈련.
- 신체적 회복 루틴 유지: 명상, 운동, 충분한 수면을 통해 에너지 재충전.
- 경계 설정 연습: 내담자의 문제를 '공감하되, 책임지지 않는 연습'을 통해 심리적 무게를 경감.
놀이치료사도 정서적 회복이 필요하다
아동의 어려움을 다루는 놀이치료사는 감정적 경계 설정이 필요합니다. 치료사의 건강한 상태는 결국 아동의 치료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자기돌봄을 실천하는 치료사는 소진 확률이 4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3].
결론: 치료사의 감정 관리도 치료의 일부
놀이치료는 아이들의 마음을 돌보는 따뜻한 작업이지만, 그만큼 치료사에게도 깊은 영향을 줍니다. 소진을 방지하기 위한 자기돌봄과 감정 관리가 결국은 아이들에게 건강한 치료 환경을 제공하는 첫 걸음입니다.
아이의 심리를 이해하려면, 먼저 치료사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일이 잘 되어야 합니다.
참고문헌
- Figley, C. R. (2002). Compassion fatigue: Psychotherapists’ chronic lack of self care. Journal of Clinical Psychology, 58(11), 1433–1441.
- Bride, B. E. (2007). Prevalence of secondary traumatic stress among social workers. Social Work, 52(1), 63–70.
- Norcross, J. C., & Guy, J. D. (2007). Leaving It at the Office: A Guide to Psychotherapist Self-Care. New York: Guilfor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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