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놀이 속 ‘은근한 폭력’의 심리학
아이들의 놀이터는 자유롭고 평등해 보이지만, 놀이 속에는 보이지 않는 권력과 위계가 숨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겉보기엔 단순한 숨바꼭질, 소꿉놀이, 팀놀이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발생하는 배제, 위계, 심리적 착취가 있습니다.
이는 때로 신체적 폭력보다 더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이 글에서는 **또래놀이 속 ‘은근한 폭력’**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실제 사례와 연구를 통해 그 해결책을 제안합니다.
💡 또래놀이의 두 얼굴: 놀이냐, 지배냐?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사회적 기술을 배우고 상호작용을 익힙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항상 평등하지 않습니다. 놀이집단 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이끄는 자, 따르는 자, 아웃사이더 구조는 쉽게 권력 관계로 굳어지고, 은근한 따돌림이 놀이의 이름 아래 정당화되는 상황이 있습니다.
**사회심리학자 바인즈(Christine Baines)**는 ‘권력적 놀이(power play)’라는 개념으로 이런 현상을 설명합니다. 겉으로는 놀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특정 아동이 지배하고 다른 아이들을 통제하거나 배제하는 사회적 상황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 놀이 권력의 특징
배제적 규칙 설정 | "넌 오늘 우리 팀 아니야!" | 소속감 상실, 자기존중감 하락 |
선택적 소통 | 일부러 무시하거나 정보 공유 제한 | 정서적 고립, 불안감 |
위계적 역할 배분 | "넌 항상 악당이야." | 역할 고착, 낮은 자아효능감 |
조건부 친밀감 | "말 잘 들으면 같이 놀아줄게." | 인정 욕구, 자기 억제 |
이러한 구조 속에서 아이들은 상호적 평등 놀이가 아닌, 권력의 구조로 또래와 관계를 맺고 자신보다 약한 대상을 대상으로 심리적 우위를 점하려고 하게됩니다.
🔥 실제 사례: 놀이 속 따돌림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2학년 학급 사례에서, ‘공 주인 정하기’라는 놀이가 반복적으로 특정 아이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사용된 일이 있었습니다. “네가 어제 공을 못 막아서 오늘은 안 껴줘.”라는 명분을 통해 사실상 지속적 따돌림이 이루어졌고, 피해 아동은 심한 불안과 위축을 겪었습니다. 이 사건은 상담 교사를 통해 발각됐고, 또래놀이 구조 재조정을 통해 해결되었습니다.
이처럼 아이들은 어른의 눈을 피해, 규칙이라는 가면을 쓰고 은근한 따돌림을 지속합니다.
🧠 연구가 밝힌 ‘놀이 속 권력’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 심리학과(2018)**의 연구에 따르면, 놀이집단 내 위계 구조는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 수치를 높이고, 심리적 안정감을 저하시킨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배제와 통제가 반복될 경우, 피해 아동은 이후 대인관계에서도 자기 검열과 불안감을 학습하게 됩니다.
이러한 심리적 흔적은 간혹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적 위축, 관계불안, 완벽주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교사 & 부모 가이드)
- 놀이 규칙을 함께 점검하고 수정하라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는 규칙’은 권력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어른과 아이가 놀이 규칙을 투명하게 만들고, 언제든 수정 가능한 구조를 제공하세요. - 모두가 선택받는 경험을 돌아가면서 제공하도록 하라
역할 놀이에서 한 아이가 반복적으로 부정적인 역할(악당, 패배자)을 맡지 않도록 순환 구조를 만드세요. - 은근한 폭력을 알아차리고 언어화 시도를 하도록 연습하라
놀이 속 불편한 감정이나 배제를 ‘그냥 장난’으로 넘기지 말고, 감정을 표현하도록 유도하고 공동체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학습시켜 주세요.
✅ 결론
놀이가 무조건 긍정적인 경험이 아닐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래놀이 속 권력 구조는 어른의 눈에 보이지 않게 아이들의 자존감과 사회적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사회를 배웁니다. 그렇기에, 놀이 안에서 벌어지는 은근한 폭력을 어른들이 섬세하게 관찰하고 개입하는 일을 을 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놀이를 통한 배움은 아이들의 권리를 지킬 때, 비로소 진짜 교육이 됩니다.
'발달과 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AI가 분석하는 우리 아이 놀이 패턴: 행동 데이터로 발달 체크하는 시대 (0) | 2025.04.21 |
---|---|
놀이 심리치료사의 하루: 실제 사례로 보는 아이들의 감정 세계 (0) | 2025.04.20 |
영유아 발달의 초기 징후 ②: 주의력 결핍이 사회성과 정서에 미치는 영향 (0) | 2025.04.18 |
실수가 잦은 아이, 놀이로 키우는 문제해결력 — 실패를 성장으로 바꾸는 발달 놀이법 (0) | 2025.04.17 |
놀이의 부재가 만든 ‘작은 어른들’ (0) | 2025.04.15 |
놀이와 공간심리: 아이의 놀이를 바꾸는 공간 구성의 힘 (0) | 2025.04.14 |
발달지연 아동이 ‘가짜 놀이’를 할 때 생기는 정서 리스크 (0) | 2025.04.14 |
“놀이와 철학: ‘자유 놀이’는 진짜 자유로울까?” (0) | 2025.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