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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과 놀이

놀이와 정체성 발달: 사춘기 이전 아이들의 내면세계 표현

by 비지구구 2025.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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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아이들은 놀면서 자란다.”라는 말은 많이들 들어보셨죠?
이 흔한 말 속에는 중요한 사실이 담겨 있습니다. 놀이란 즐겁기만 하며 시간 때우기가 아닌, 아이들의 ‘내면세계 표현’이며 곧 ‘정체성의 형성’ 과정이라는 사실입니다. 특히 사춘기 이전, 아이들은 언어보다 놀이를 통해 자기를 말하고 감정을 전합니다. 이 글에서는 놀이를 통해 드러나는 정체성 발달의 역동성과 그 내면 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놀이의 본질: 아이들의 언어이자 세계

사춘기 이전 아동은 자아가 분화되는 매우 중요한 과업의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아직 정교한 언어를 갖추지 못한 아이들에게 놀이란 곧 ‘언어’입니다.

  • 블록 쌓기는 ‘구조화된 사고’를,
  • 역할놀이는 ‘사회적 관계에 대한 이해’를,
  • 공상놀이는 ‘내면 욕망과 불안’을,
  • 규칙놀이는 ‘자기조절 능력’을 표현합니다.

이처럼 놀이의 종류는 곧 아이의 발달 방향과 내면의 투영 그 자체 입니다.


정체성의 씨앗: 놀이 속에서 자아가 움튼다

에릭 에릭슨은 아동기의 주요 과제를 정체성 대 역할 혼란으로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놀이라는 맥락 안에서 ‘나는 누구인가?’를 탐색하고 실험합니다.

  • 공룡이 되어 으르렁대는 유아는 힘에 대한 갈망을,
  • 엄마 역할을 반복하는 아이는 보호받고 싶거나 책임을 지고 싶어 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체성은 놀이에서 경험되고, 반영되고, 다시 구성되는 과정입니다.


발달단계별 놀이와 정체성 발현

연령놀이 특성정체성 발달 시사점
3~5세 상징놀이 (가짜 음식, 인형 돌보기)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탐색하며 ‘자기’라는 개념에 눈뜸
6~8세 규칙 기반 게임 (숨바꼭질, 보드게임) 사회 규범 수용, 타인과의 경계 설정
9~12세 팀 놀이 및 창작활동 역할 내 수용과 거부 경험 → 자아정체성 강화

이 시기 놀이의 질과 다양성은 아이가 자기를 얼마나 복잡하게 경험하고 받아들이는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문화적 배경과 놀이의 상호작용

놀이는 절대 중립적인 것이 아닙니다. 가정, 지역사회, 미디어, 교육제도 등의 영향은 놀이의 내용과 방식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예를 들어:

  • 경쟁 중심 교육문화는 협동보다 승패 중심 놀이로 결과 중심적 놀이를 유도합니다.
  • 디지털 기기의 보편화는 질적으로 높은 상호작용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 정서 억제 문화는 감정 표현을 제한한 놀이로 억압적 놀이로 이어집니다.

아이의 놀이를 보면 가정과 사회가 보입니다. 이 점에서, 놀이 관찰은 정체성에 대한 관찰이 됩니다.


놀이 환경의 변화가 아이의 내면에 미치는 영향

최근 놀이터의 소음과 제약, 부모의 과도한 개입, 사교육 스케줄 등은 아이의 자율적 놀이를 점점 사라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지 ‘재미 없음’의 문제가 아니라, 지루하고 견디기 어려운 것이 될 수 있습니다. 

  • 자기감 형성의 결핍,
  • 감정 표현의 단절,
  • 사회적 관계 기술의 부족
    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놀 권리를 박탈당한 아이는 ‘자기 정체성’을 잃고 방황할 수 있습니다.


교사와 부모가 주목해야 할 ‘표현’의 신호들

  • 특정한 역할놀이에만 집착한다면? → 반복된 감정 주제 신호
  • 친구와의 놀이를 거부하거나 공격적인 놀이만 할 경우? → 내면 불안 또는 정체성 혼란
  • 창작 활동에서 과도한 통제를 보인다면? → 자율성 위협에 대한 반응

아이의 놀이는 항상 ‘의미’와 ‘메시지’를 포함하여 단서를 제공합니다. 이를 알아차리는 어른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결론: 진짜 ‘표현’을 알아보는 어른의 눈

놀이를 단순한 오락이 아닌 ‘내면의 거울’로 인식 해 나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정체성 형성을 더욱 따뜻하고 깊이 있게 지켜볼 수 있습니다.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고 있느냐”를 보십시오.  아이의 자아는 놀면서 자라고, 표현하면서 확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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